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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열(Lassa Fever)이란? 발생현황
라싸열(Lassa Fever)은 들쥐를 숙주로 하는 라싸 바이러스(Lassa Virus)에 감염된 들쥐의 분비물과 접촉, 흡입 또는 분비물에 오염된 음식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풍토병입니다. 1969년 나이지리아의 동북부 라싸(Lassa) 마을에서 원인 바이러스가 처음 분리되어 "라싸열"로 이름 붙여졌습니다. 2016년 1월 나이지리아 정부는 WHO를 통해 2015년 8월부터 라싸열 환자가 예년보다 많은 수로 유행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당시 80여 명이던 사망자는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130명 이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나이지리아 주변국인 베냉 및 토고에서도 환자 보고가 지속되고 있고, 토고에서 일하던 의료진이 라싸열에 감염된 후 미국과 독일로 후송된 사례들도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독일로 후송된 환자는 사망한 후에야 라싸열로 확인되었고, 시신과 접촉한 장의사에서 라싸 바이러스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한 지역의 유행이 더 이상 그 지역의 풍토병으로만 그치지 않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라싸열에 대한 이해와 유행인지가 필요합니다.
라싸열(Lassa Fever) 발생현황은 서아프리카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베냉 등의 풍토병으로 매년 300,000건에서 500,000건 감염자가 발생하고, 약 5000건의 사망자를 내고 있습니다. 서아프리카 주요 발생국의 일반 인구에서의 라싸 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은 기니 7%, 시에라리온 8~52%, 나이지리아에서 21%로 나타나 이 지역에서 상당한 인구가 라싸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의 환자 발생은 주로 유행지역에서 돌아온 환자들에 의한 유입사례로 1969년 나이지리아에서 사망한 간호사를 시작으로 2016년 토고에서 감염되어 미국과 독일로 유입된 사례까지 약 32건에 이릅니다. 해외 유입 사례에서 감염이 발생했던 국가로는 시에라리온(44%), 과 나이지리아(31%)가 가장 많았고, 해외 유입 사례들에서 치명률은 34%로 일반 인구(1%) 또는 입원환자들(15~20%) 보다 더 높았습니다.
라싸열(Lassa Fever) 전파 및 증상
라싸열(Lassa Fever) 전파는 라싸 바이러스의 동물 숙주는 아프리카 사하라이남 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아프리카 들쥐(Mastomys natalensis)로 사람의 주거지와 주변 들판에서 서식합니다. 이 들쥐는 라싸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은 없으면서 평생 바이러스를 보유하는 만성보유자로 침, 소변, 호흡기분비물, 혈액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환경에 배출합니다. 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쥐가 주거지에 들어와서 침, 소변, 대변 등을 배설하면서 바이러스도 함께 배출하는데, 사람 감염은 이런 배설물과의 직접 접촉이나 분비물의 에어로졸을 흡입하면서 발생합니다. 감염된 사람에 의한 사람 간의 전파도 일어날 수 있는데 체액과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상처, 점막을 통한 혈액 노출, 성관계 등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부 접촉과 같은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감염이 일어나지 않으며 사람간 감염 전파력은 낮은 편입니다. 바이러스는 환자의 혈액, 소변, 대변, 인후두, 정액, 침 등에서도 확인되며 30일 이상 존재할 수 있습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되면서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한 경우들도 많아 환자 발생 시 의료기관내 엄격한 접촉주의가 필요합니다.
라싸열(Lassa Fever)증상은 잠복기는 6~21일로 점진적인 발열, 무력감, 두통, 근육통 등 비특이적인 급성 바이러스감염 증상으로 시작되며, 오심, 구토, 복통 같은 소화기계 증상도 흔히 동반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전신적인 발진을 동반하기도 하며 기침, 호흡곤란, 흉통과 함께 폐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한 회복기 환자의 1/4에서 청력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어지러움, 뇌수막염, 경련과 같은 중추신경계 침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혹 1/3 미만의 환자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는 사망 고위험군의 한 지표이기도 합니다. 라싸열에 감염되더라도 약 80%에서는 증상이 없거나 경한 증상만을 보이고 전체 감염자 중 1% 정도가 사망을 하는데, 입원 환자에서는 약 15~20%까지의 치명률을 나타냅니다. 또한 태아 및 임산부에서 더 높은 치명률을 나타내며 임신 후기에는 30%, 출산 한 달 이내에는 50%의 치명률을 나타냅니다.
라싸열(Lassa Fever) 진단, 치료 및 예방관리
라싸열(Lassa Fever) 진단은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해서 라싸열 발생지역에서 유행하는 다른 풍토병인 말라리아, 장티푸스, 황열, 에볼라 등과 감별진단이 어려워 역학적 정보, 임상증상, 실험실적 검사 결과 모두 종합하여 진단을 내립니다. 실험실적 진단법에는 바이러스 분리,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ELSA) 또는 indirect fluorescent antibody(IFA)를 이용한 항체가 측정, RT-PCR, 신속진단키트 등이 있으며, 현재 국립보건연구원 신경계바이러스과에 Real Time RT-PCR을 이용한 진단법이 도입되어 있습니다.
라싸열(Lassa Fever) 치료는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Ribavirin)이 질병 초기에 투약되면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시에라리온에서 수행된 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10일간 동일하게 리바비린을 투약받은 경우에도, 발열 시작 후 6일 이내에 리바비린을 투약한 환자군에서는 5% 사망률을 보였지만, 7일 이상 경과된 상태에서 리바비린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26%의 사망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리바비린 투여와 함께 환자 상태에 따른 수액치료, 진통제, 수혈 등 보조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주된 치료입니다.
라싸열(Lassa Fever) 예방관리는 라싸열 예방백신은 아직 없으므로, 서아프리카 유행지역에서 집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고, 쥐와의 접촉을 줄입니다. 라싸열에 감염된 사람 역시 감염력이 있으므로, 가족 등 밀접 접촉자들은 환자의 체액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특히 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가운, 장갑, 마스크, 고글 등 개인보호장비를 갖추고 접촉주의를 준수해야 합니다. 감염성이 높은 환자의 혈액, 체액, 조직 등의 검체 운반이나 검사 시행 과정에서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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